여행갔다왔어요

2024.06.08. 무주 - 무주산골영화제 셋째날

나무늘보T 2024. 6. 22. 14:49

무주에서의 마지막날. 첫날부터 소나기가 오더니 마지막날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무주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라는 것인지. 먼지도 씻겨주고 온도도 낮춰주고 빗소리에 감성적으로 아침을 열수 있었다.

어제는 과음했으니 오늘의 시작은 해장국으로. 영화도 취소하고 찾아간 해장국집. 재료 배달이슈로 30분이나 기다려서 먹은 뼈해장국. 고추기름이 쪼금 많긴했지만 얼큰함으로 속을 달래고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감자탕을 시키지 않은 나 자신을 탓하고탓하고탓했다. 감자탕을 시키고 볶음밥을 시킬 것을. 후회가 남는 것을 보아 내년에 무주를 또 와야하는 운명인가보다.

원래 오늘 볼 영화는 찬란한 내일로까지 3개였으나 밥이 먼저였기에 본 취소하고 본 영화는 두개! 미망도 취소할까 고민했으나 끝까지 보기로 결정했고 그 선택은 옳았다. 매년 많이 쏟아지는 영화 속에서 아마도 다시 만나지 못할 영화였을 것이다. 못보고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영화였기에 피곤함을 이겨내고 보길 잘했다고 지금도 생각한다.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올해 무주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하지만 다음날 백아 콘서트였다.) 돌아왔다.